나는 매일 등산을 한다. 남한산성까지 오르는 길은 여러 개다. 등산을 한 지도 거의 4년이 다 되어가니 이 길도 가 보았다가 저 길도 가 보았다가 한다. 늦은 겨울에 내린 눈으로 산으로 가는 대부분의 길이 빙판이 되어서 아이젠을 해도 산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마침 등산 길에 매일 마주치던 아주머니와 인사를 하다가 내려오는 길이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 있는 길이 있다고 해서 처음 시도를 해 보았다.중간에 몇 군데 미끄러운 부분을 빼 놓고는 아주머니 말씀대로다. 거의 달리듯이 눈이 없는 계단을 순식간에 내려왔다. 다음날도 산에 왔다. 날씨는 계속 추웠고 빙판길은 그대로 일 것 같았다. 어제 하행할 때의 그 계단 길이 나을 것 같아 그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군데군데 빙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